카페

오남호수 카페 실버팟과 후탄 HUTAN

메이링 2025. 5. 1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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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끝쪽을 지나 오남저수지 혹은 오남호수라고 불리는 곳에는 맛집과 카페가 몇 있다.
예전에도 근처 맛집을 간 적이 있고 이번에도 또 한번 다녀오게 됐는데 새로운 것을 발견.
바로 후탄HUTAN 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카페였는데 진접에 이런 엄청난 카페가...

강북에서 가기 좋은 오남호수는 꽤 크고 데크길도 잘 돼 있어서 나들이 가기 딱이다.
어버이날이나 생신처럼 그냥 외식으로는 아쉬울 때 오면 좋은 곳이기도 하다.


먼저 실버팟. 연식은 좀 된 느낌이지만 오남호수 전면이 보이는 굉장한 카페. ㄷㄷ
올드한 느낌의 입구는 살짝 아쉽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기로 했으니 올라가봅니다.
검색은 대충 하고 왔지만 사실 검색과 실제로 보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


2층에서 주문을 하면 3층과 루프탑을 이용할 수 있는데 꽤 쾌적한 편이었다.
2층에 있는 테라스 자리도 너무 예쁘고 카페 자체도 굉장히 커서 무리 없이 이용 가능.
대형 카페를 좋아하는 터라 이런 곳이 참 좋은데, 왜 때문에 사람이 없는 거죠?
지금 날씨가 사실 야외를 즐기기 딱 좋은데... 평일이라고는 해도 좀 심하더라는.


저수지를 면한 이 공간도 정말 엄청 이쁘고 넓은데 역시 좀 올드한 느낌이 있긴 함.
그러나 카페 좀 다녀 본 사람으로서 이 정도 연식은 손님을 부르는 데 지장이 없다.
실버팟보다 더 오래되고 별로인 곳도 손님이 많은 경우를 많이 봐왔으니까.


옥상 아니 루프탑 전경은 이렇다. 옥상 전체를 빙 둘러서 어찌나 이쁘던지...
그러나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마치 세기말 같은 느낌까지 줘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커피 맛도 괜찮고 브런치도 가격대는 있지만 다 이 정도는 하고 퀄리티도 좋은데...
그래서 그냥 평일이라 손님이 없는 거지 하고 말았다. 후탄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실버팟을 다녀오고 며칠 되지 않아 후탄이라는 카페에 대해 알게 되었다. -_-
실버팟 갔을 때도 분명히 봤는데... 주차장에 줄 서서 들어가는 것도 봤는데...
후탄은 실버팟에서 도보로 5분쯤 되는 진짜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ㄷㄷㄷ
건물의 규모에 압도되었고 주차장의 크기에 또 한 번 압도되었고 차들에 압도되었고...
분명 같은 평일인데 후탄은 줄지어서 차가 들어가고 있었다... 우와...


후기를 쓸 생각은 아니어서 사진은 안 찍었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그야말로 돈을 바름.
밖에서 보는 것보다 건물 면적은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내가 카페를 좀 많이 가 봄)
아기자기하게 징검다리도 만들고 식물들도 많아서 분위기가 이국적이었다.
게다가 가운데를 비우고 빙 둘러서 의자를 배치하니 높이 올라갈수록 뷰가 굿.
(물론 올라가보지는 않았는데 내려다보는 게 나쁠 리는 없으니. ㅋㅋㅋ)

통창 뷰도 엄청 나서 이 정도로 창이 넓게 있는 카페는 본 적이 없는 거 같기도 했다.
역시나 창가 자리는 다 차 있었고 대부분은 음료뿐만 아니라 식사도 즐기는 듯. ㄷㄷ
카페 규모만큼이나 메뉴 가격도 엄청 난데 그만큼 예쁘고 인상적인 곳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한번 와보고 싶기도 한데 아메리카노 가격이 너무 엄청나서 망설여진다.


실버팟도 별로인 카페는 아닌데 후탄 같은 카페가 있으니 비교가 안 되긴 했다.
특히나 예쁜 베이커리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닥 후탄일 수밖에 없어서...
참고로 실버팟 아메는 6,000원, 후탄은 7,500원이고, 베이커리는 후탄이 비교가 안 되게 많다.
커피야 그렇다 치지만 디저트는 판매가 잘 돼야 많이 가져올 수 있으니 바꿀 수도 없을 듯.

같은 평일이어도(금요일 아님) 실버팟은 손님이 한 손가락을 꼽는데 후탄은 거의 만석.
둘 다 무료 주차장이고 후탄은 곧 제한을 둔다고 하지만 그 제한이 3시간이라고 한다.
사실 나여도 실버팟은 아웃오브안중이고 무조건 후탄을 갈 거 같지만 괜히 마음이 안 좋다.
실버팟이 엄청 부족한 곳도 아니고 인테리어에 투자를 안 한 것도 아닐 텐데,
너무 넘사벽으로 투자한 후탄이 바로 옆에 들어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한때 창업 쪽에 몸담은 사람이라(하지만 창업하는 건 늘 반대함. ㅋㅋ) 더 신경이 쓰인다.
교외에 있는 대형 카페는 한 번 가고 안 가는 경우도 많겠지만, 오남호수 지역은 조금 다르다.
노도강에서 가기 편하기 때문에 단골도 꽤일 거 같은데, 앞으로 실버팟이 어떻게 될 지 궁금.
폐업하기에도 규모가 너무 크고 후탄과 경쟁하기에는 인테리어를 비교할 수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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