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결말 있음

메이링 2025. 6. 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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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로 더 유명한 느낌이지만 메리 셸리 영화까지 본 터라 궁금했던 원작.
출판사가 '푸른숲주니어'라서 원본에 가장 가까운 원작은 아니겠지만,
이토 준지의 만화와 뮤지컬로밖에 안 접해서 이번에 드디어 읽게 되었다. ㄷㄷ
수업용으로 읽었는데(나는 초중등 대상 논술선생님이다) 생각보다 꿀잼이라 깜놀.
학생들도 무척 재미있었다고 했는데, 한 명은 읽기 전부터 기대하더니 만족스러운 듯.
아마 그래서 학생들도 어머니들도 수업을 지속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ㅎㅎ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삶과 죽음에 관심이 많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 ㄷㄷ
공부를 더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에 진학하고, 그곳에서 생명 창조를 연구한다.
허름한 공간을 빌려서 자신의 허벅지 살점, 배양액 전기 등을 통해 연구. ㄷㄷ
드디어 '괴물'을 탄생시키지만 그 괴물은 너무 거대하고 흉칙해서 자기도 모르게 도망침.
괴물은 빅터를 닮아서인지 머리가 매우 좋아 상황을 이해하고 빅터를 찾아간다.
그러나 우연히 만난 빅터의 동생 윌리엄을 죽이게 되고(힘이 너무 세다 ㅠㅠ)
가족처럼 함께산 보모 저스틴이 용의자로 의심받아 결국 사형을 당하고 만다. -_-
이 부분으로 사형 제도의 당위성에 대해 토론을 해도 좋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패스.



자신이 윌리엄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 ㅠㅠ
그래서 연인인 엘리자베스와 결혼을 하기로 하지만 문제는 '괴물'의 존재. ㄷㄷ
괴물도 사람이기 때문에 외로움을 많이 타고 본인과 비슷한 존재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만약 만들어주지 않으면 첫날밤은 없을 거라며 엘리자베스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것.
빅터는 저스틴의 살점으로 새로운 존재를 만들어내려고 하지만 결국 포기한다.



자신의 희망이었던 새로운 존재가 만들어지지 않자 분노한 괴물은 살육을 시작한다.
엘리자베스도 죽이고 빅터의 절친인 헨리도 죽이는데 우와 진짜 개무섭 ㄷㄷ
괴물은 지식을 배울 수 있는 학습 능력은 가지고 있었지만, 도덕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결국 빅터는 괴물의 흔적을 찾아 북극까지 가지만 건강을 해치고 결국 죽는다.
그리고 괴물은 빅터의 죽음을 애통해하면서 멀리 떠나 외로운 삶을 지속하게 된다.



이 소설은 액자 소설로 죽을 뻔한 빅터를 선장이 구해주면서 시작한다.
빅터가 괴물과 관련된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해 주고, 선장은 실제로 괴물을 만나기도 한다.
뭔가 애틋한 감정 때문인지 선장은 괴물에게 함께 가자고도 하는데,
아무 죄책감 없이 여러 사람을 죽인 괴물이 사회로 들어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게다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흉칙한 얼굴이라면 결국 외면당할 테니.
참고로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처럼 생각되지만 원작에서 괴물은 이름이 없다.
빅터의 성이 프랑켄슈타인인데 책 제목이 이렇고 표지가 늘 괴물이다 보니 이런 오해가...
근데 오히려 괴물보다도 빅터가 더 괴물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잘 어울리는 느낌.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작가 메리 셸리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았는데 그거슨 영화 때문.
메리 셸리는 꽤 있는 집에서 교육도 잘 받았지만,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면서 지팔지꼰.
게다가 그 유부남도 정상적인 놈은 아니었던 지라 메리가 몸과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그 어두운 삶의 궤적이 프랑켄슈타인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이 있어 그럴 듯.
소설을 읽으면 빅터의 괴로움보다도 괴물의 외로움이 더 사무치게 느껴지니까.



이토 준지의 만화에서는 빅터가 배양액 대신 시체들을 모아서 매우 끔찍하고,
규현도 캐스팅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서사가 좀 더 많아서 인상적이다.
영화도 꽤 여러 번 만들어졌던데 다 볼 순 없겠지만 보고 싶은 영화도 있음. ㅎㅎ
특히 제임스 맥어보이와 다니엘 레드클리프가 나온 영화는 꼭 보고 싶은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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