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에 개봉했던 영화 ‘요가학원’의 속편이 나왔다.
당시에는 장르가 공포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보니 못 봤... ㅠ_ㅠ
그래서 이번에는 꼭 보고 싶었는데 지인이 예매해줘서 봄. ㅎㅎㅎ
지금도 상영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공포영화 혹은 야한영화 좋아한다면 봐도 될 듯.
상당히 야한 부분이 꽤 길어서 기대해도 좋다. -_-
아울러 이 리뷰는 스포와 결말이 있으므로 볼 거라면 주의.
어느날 갑자기 한 여자가 이유 없이 아파트 주민인 노부부를 살해한다.
근데 이 배우가 간미연! 나중에 엔딩 크레딧 보고 알았다. -_-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자였는데 요가학원에 다녀오고 나서 상태가 이상해진 것.
경찰에게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하는데 영화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화의 주인공 효정(이채영 배우)은 한때는 잘 나갔으나
지금은 나이가 너무 들고 올드해진 상태. ㅠㅠ
지금도 예쁘고 매력적인데 영화에는 마치 퇴물같은 느낌으로 나온다.
효정 대신 모델이 된 사람은 가영(정주연 배우).
효정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겨서 우울한 상태였는데 자꾸 우연히 가영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자신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너무나 변한 모습에 당황스러울 정도였는데,
가영은 너도 가보라며 제주도에 있는 요가학원을 소개시켜준다.
드디어 도착한 요가학원에는 역시나 이쁜 언니들이 가득.
사연이 각각 제각각이지만 딱히 오픈은 안 함.
4명이 매일 요가하고 풀만 먹으면서 예뻐지기 위해 노력한다.
가영이 요가학원을 알려줄 때 하루만 해도 예뻐진다고 했는데
그런 게 좀 없어서 아쉬웠다는.
원장님은 매우 시크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데,
영화에서 전반에 깔고 있는 '뱀굴신화'와 이미지가 비슷하긴 하다.
(사실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그닥 개연성이...)
참고로 쿤달리는 세 번째의 눈이 떠지는 득도의 상태라고 하는데,
마약 성분에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를 말하는 거 같기도 하다.
매일 주는 차를 마시고 요가를 하지만
오히려 악몽만 꾸는 효정. ㄷㄷㄷㄷ
심지어 요가학원 오는 길에 우연히 본
시체가 자꾸 생각이 나면서 나날이 괴로워진다.
귀신도 많이 나오고 놀라게 할 수 있는 장면도 많은데
전체적으로 어둑한 분위기라 그렇게 놀라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매일 몇 차례씩 요가를 한다. ㄷㄷㄷ
나도 요가를 매일 하는 터라 완전 반가웠는데,
설명을 안하는 원장님이 아쉬웠다. ㅠㅠ
이들이 워낙 베테랑인 것처럼 나와서 그런가
아님 시간이 흐른 걸 가정하는지 그냥 다음~ 다음만 연발. -_-
요가 강사 조언 받아서 자세 이름 몇 개 대사에 넣는 게 어렵진 않을 텐데...
명색이 '요가학원' 인데 말이다. 쩝...
영화는 다른 캐릭터의 시점으로도 영화가 펼쳐진다.
가장 요가를 못하는 지원은 원장님에게 특강을 받으러 가는데
그 시간이 무려 밤 12시. ㄷㄷㄷㄷㄷ
근데 특별한 방법을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차를 마시게 하고
나체로 혼자 요가를 하더니 요가학원에서 일하는 남자직원이 알몸으로... -_-
여기서부터 엄청난 베드신이 나오는데, 상상도 못한 나로서는 급당황했다는.
수위가 상당해서 전라에 상반신 노출까지라 ㄷㄷㄷ
남자배우나 여자배우나 몸매나 동작은 참 이쁘다.
거의 약 먹고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전혀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무용처럼 하다 보니까 굉장히 멋진 장면이 나오기는 한다.
(실제로 이슈가 된 장면이라고 하는데 좀 설정이 과하긴 하다.)
효정은 악몽을 점점 심하게 꾸기 때문에 요가학원을 나가려고 하지만,
짐 싸고 나니 갑자기 피부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것.
효과를 본 효정은 결국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머물면서 요가에 전념한다.
다른 회원(직업이 배우) 역시 밤에 가는데 역시 남자에게 당하고 만다.
그러나 자신이 연예인이기 때문인지 더이상 말을 하지 않기로 한다. ㅠㅠ
여기서도 둘 다 전라로 나오기 때문에 급 당황했다는...
이 두 장면이 꽤 파격적이기 때문에 요가학원은 야한 영화라고 말해도 될 듯.
역시나 둘 다 몸매가 훌륭하기 때문에 볼만하기는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수위 높은 노출 씬이 부담스럽기는 하다.
모두 제정신이 아닌 상태지만 가장 정신상태가 안 좋은 건 사실 효정.
효정은 멤버들의 상태에 더 두려움을 느끼고
가영이 귀신까지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칼을 들고 요가학원을 돌아다닌다.
나라면 오히려 무서워서 날 밝을 때까지 방문 잠그고 있다가 도망갈 거 같은데...
그러다가 자신을 위협하면서 뱀의 형상을 나타내는 원장
그리고 남자 직원을 칼로 찔러 죽이고 난리가 난다. ㄷㄷㄷㄷ
때마침 보라(간미연 배우)의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들고 마주치게 되고
모든 것이 효정의 착란 상태라고 이야기를 듣게 된다. -_-
이쯤되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환각인지 알 수가 없어짐.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모든 것이 틀렸음을 보여주는데,
효정이 자기 맘대로 캐릭터를 만들었던 것.
원래는 요가학원 명함을 준 사람이 가영이 아니라 보라였고,
그동안 시술과 요가학원에 준 마약 성분이 중첩되면서 맛이 간 것.
그래서 환각 상태에서 요가학원의 직원들을 죽였다는 것인데,
글쎄 뭐... 어디까지가 맞는지 모르겠다.
일단 모두 죽었기 때문에 딱히...
근데 연약한 효정이 더 힘셀 거 같은 사람들을 죽였다는 건 그닥...
그렇게 모두 죽거나 맛이 갔는데 사라진 존재 한 명,
그거슨 바로 이종격투기 선수인 미연이었다. ㄷㄷㄷㄷ
미연은 격투기를 배우면서 감독한테 성폭행을 당했는데
그로 인해 마음이 매우 불안정했던 듯. ㅠㅠ
많은 운동선수들이 미투를 한 것처럼 그런 일을 당했어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운동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으니...
그리고 미연은 요가학원에서 맛이 간 상태로 돌아와서
그 감독을 아주 잔인하게 죽여버린다. 매우 멋짐. ㅎㅎ
사실 이 영화는 재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는
여러 가지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많이 담고 있다.
그러나 그게 너무 많이 담겨 있다 보니
어느 하나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거 같다. -_-
요가학원의 매력이나 외적인 아름다움의 변화
그리고 모티브라는 뱀굴신화 등도 너무 어설프게 나왔고,
비판하려는 사회 곳곳의 부분이 보이지만
너무 뭉뚱그려서 이야기해서 차라리 노골적인 게 나았을 정도.
게다가 전체적으로 사운드가 약해서
공포영화로서 가져야 하는 무서운 장면도 그닥 못 느껴서 아쉽...